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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 - 존 손메즈 (2015)

디스 프로그래머 2019. 5. 16. 21:48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된 책이다. 계기를 준 건 고맙지만 좋은 책이라고는 못하겠다. 볼 건 보고, 거를 건 거르면 될 것 같다. 이 사람은 미국인이고 우리는 한국인이며 한국의 개발문화와 미국의 개발문화는 하늘과 땅차이로 크기 때문이다. 애초에 근무환경이나 여건, 그리고 무엇보다 페이의 차이가 크다. 저자가 19살에 1억5천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근무했다는 부분을 읽고 나서 이 책에서 얻을 건 얻되 맹신할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다소 우리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제하고 나면 굉장히 좋은 책이다. 어쩌면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건강문제에서부터 재무관리 문제,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경력을 관리하는 방법이나 연봉 협상 방법 등 굉장히 많은 '소프트 스킬'들을 알려준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본인이 알아서 잘 필터링하여 봐야한다. 이 책에서는 연봉협상에 있어서 해당 자리에 배정된 금액을 알아낸 뒤에 거기에서 절충해서 부르라고는 하지만 한국의 면접문화와 맞을까? 물론 본인이 능력이 있으면 뭘 하든 괜찮겠지만 말이다. 애초에 그런 사람은 이 책을 볼 필요가 없겠지 이미 훌륭히 소프트 스킬들을 구사하고 있으니... 아무튼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도움되는 글들도 많다.

 예를 들어 개발자라고 해서 다 같은 개발자가 아니고 전문분야를 특정해서 자신을 세일즈하는 것이 개발자가 걷는 길을 좀 더 탄탄하게 만들어준다는 것과 블로그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여 인지도를 높이라는 것 등 말이다. 뭐 이것만 빼면 거의 한국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책이라고 보면 된다.

 책의 저자가 33살에 안정적인 불로소득을 얻게 되어 실질적인 은퇴를 했다는 말도 부동산시장의 급성장기와 더불어 행운을 붙잡은 경향이 크다. 본인도 책에서 자신이 이렇게 된 것은 행운의 역할이 크다고 했다. 일단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요즘 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행여 이 책을 보면 나도 책의 저자처럼 빠른 나이에 은퇴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 꿈 깼으면 좋겠다. 당신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당신을 1억 5천만 원... 아니 당시 물가를 생각해보면 약 2억원이 넘는 직장에 취직할 뿐더러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생겨서 부동산에 투자해봤는데 마침 급성장기가 겹쳐서 커다란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면 말이다.

 어쩌면 암울한 시대에 청년기를 보내고 있는 나의 심상이 많이 껴있어서 부정적으로 보인 것일 수도 있겠다. 지금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느껴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개발자를 위한, 개발 외의 것들을 다룬 책들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굳이 읽는다면 이 책보다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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