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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나이를 먹어갈 수록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현상에 대한 고찰

디스 프로그래머 2018. 9. 3. 12:31

몇 년 전, 2017년에는 과연 TV에서 '병신년'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유치한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그 기대를 넘어 이제는 무술년이 오고 벌써 마지막 분기에 접어들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물론 당신이 광속으로 시간을 내달리는 플래쉬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저 말도 틀린 게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시간을 빠르게 느낀다. 이제 그 이유에 대해서 기술해보려 한다.


7살짜리 아이가 있다. 이 아이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자기 인생의 7분의 1이다. 그래서 이 아이가 새로이 맞게 되는 8번째 해는 자기 인생의 7분의 1을 반복하는 지라 길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마흔살의 어르신에게는 1년의 개념이 다르다. 어르신에게 1년은 인생의 40분의 1밖에 해당하지 않는다. 어르신이 새로이 맞이하게 되는 마흔한번 째 해는 자기가 보내왔던 인생의 40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을 반복하는 지라 짧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나이가 들 수록 1년이라는 개념이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데서 기인한다. 만약 사고가 나서 20년동안 혼수상태로 있었던 사람에게는 또 그 나잇대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체감시간이 흐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은 부단 체감시간 뿐만 아니라 장기기억 보존과도 연관이 있다.

 어렸을 적에는 많은 것들을 처음 보고 체험하게 되는데 그 정도가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고 감명깊은 감정을 느낄 수록 강하게 기억된다. 하지만 어른이 될 수록 세상에 신기한 것은 점점 없어져가고 종국에는 자기가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는 걸 까먹고 또 읽다가 마지막장을 보고 나서야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데 하고 골똘히 생각해보다가 자신이 옛날에 남겨놨던 그 책에 대한 감상문을 발견하는 사람 처럼(그렇다 내 얘기다) 자극이 없었던 많은 것들을 잊고 지내게 된다. 필름은 길지만 기록이 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이먹을수록 세월이 흐르는 게 너무 빨라지고 야속해지는 게 느껴지는가? 과학적으로도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당신에게는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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